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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실망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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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스
라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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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만에 복귀하고나니 메인스토리가 초기화돼있었습니다.

꽃의 소녀부터 천천히 밀며 레벨링중이에요.

와중에 마을과 엔피씨 일러스트와 맵 스토리 전부 리뉴얼됐더라고요?!


ui와 폰트는 말할 것도 없고.. 항상 불만이 많던 편의성 기능도 여럿 생겼네요.

장수게임답게 꾸준히 노력하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그런데 가장 기대했던 스토리만큼은 불호의 마음이 크네요.

메인스토리의 큰 맥은 똑같이 따라가는데 등장인물 성격과 세부 설정(성별 등) 말투가 바뀌었어요.

...뭣보다 필력의 갭이 엄~청 커요. 웹소로 예를 들면 플랫폼 랭킹 순위권에 있던 작품이 갑자기 

아마추어 작품 수준으로 바뀐걸 보는 기분이에요... 이전 스크립트처럼 흡입력있고 세련되지가 않네요


이전 스토리는 기본기 탄탄한 필력과 라테일 고유의 독창적인 세계관(이것도 1n년 지난 현시점에서는 그닥 아니지만)과

때때로 어두운 스토리를 환기시켜주는 깨알 메타성 개그(드래곤 라자가 명작이니 읽어봐라, 라테일에서 이런일을 할수있는건 나뿐이다 등),

아이덴티티 확실한 아트워크, 브금 등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라테일이 줄 수 있는 최고의 감동을 선물했다고 보는데

이때의 감상과 추억이 전부 뭉개진 기분이에요. 


플레이어는 지문이 전부 대사로 바뀌었더라고요. 이렇게 말이 많은 인물이 아니었는데...

다른 유저분들은 읽으면서 산만하다 생각한적 없으신가요? 안그래도 마을과 마을, 대륙과 대륙을 건너며

많은 등장인물을 만나는 플레이어가 자아를 가지고 쓸데없는 말까지 너~무 많이 해서 집중이 안 됩니다.

완급조절이 하나도 안 돼요.


전체적으로... 인물들 말투가 단조롭고 경박해진 것 같아요. 개개인의 개성이 사라진듯 합니다.

똑같은 사람(현 시나리오 담당자분)이 일인 다역하는 느낌이 다분해요.

멀리 갈 필요 없이 엘리아스에 새로 생긴 제릴이 말하는 것만 봐도 얼마나 기존 인물의 해석이 부족한지 알 수 있었어요.


아까도 말했듯 작은 설정은 왜 건드린건지...

초반 이그나트가 갑자기 모험가한테 존대쓰는 장면 저만 충격먹었나요?

남채화는 왜 여자가 됐는지도 의문이에요. 이런건 빙산의 일각이죠.


유저들이 성토했던 제나디아 부활 실현된건 좋지만 위의 이유로 몰입이 하나도 안 되고

업뎃당시 2차 전직 퀘스트만큼의 감동이 되살아나질 않습니다.


한때는 스토리 명가라 불리던 온라인 게임인데 다 옛말인가봅니다.


메인스토리만 갈아엎었지 엔피씨 개인 스크립트는 안 바껴서

오스큐라스같이 업데이트 된지 오래된 맵 아무 엔피씨잡고 대화하기 누르면 그제야

제게 익숙한, 정말 좋아했던 작가님들의 문체가 보이는걸 보고 더는 지금의 스토리에 애정을 갖기 힘들다고 느꼈습니다...



기껏 초월 진입해서 이것저것 컨텐츠할 생각에 신나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 스토리를 좋아하는 유저다보니 이쪽이 별로면 의욕이 안 나네요.


혹시나 말씀드리지만 이건 제 주관적인 의견이 200퍼 들어간 글이니 공격으로 받아들이지 않으셨음 합니다.

다들 지금 라테일 스토리가 맘에 드실수도 있고, 육성이나 직업같은 게임의 본 목적으로 열심히 하는 분도 계실테니까요~

즐라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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