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소울 출시 후 약 2년동안 격투를 좋아했던 유저입니다. 옛날 생각이 나 아주 오랜만에 복귀해서 그 동안 소울이 격투에서 얼마나 좋았는지, 그에 비해 지금의 소울은 격투에서 어떠한지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그냥 일개 격투 유저였던 저 혼자만의 넋두리니 시간이 없으신 분들은 뒤로가기 하셔도 됩니다..ㅎ 현재의 격투는 많이 해보지는 못했으니 동의가 안되신다면 뒤로가기 하시면 됩니다 저는 썩은물 뉴비같은 옛날 유저니까요ㅠ..

소울 출시 당시의 격투 메타는 누가 킬을 많이했는지로 승부를 봤는데, 스킬 한 번으로 킬을 따기 쉬웠던 때였습니다. 폭풍 패치로 몇 직업들은 격투에 최적화된 스킬을 받기도 했고요 (ex : 에어봄) 당시 소울의 블루소울 스킬에는 강력한 한방기가 세 개(데들리챠징, 수라마파권, 렘페이지)에, 체력을 채울 수 있는 스킬(블루 2번 스킬), 소울 쉴드, 소울의 축복(블루소울의 모든  스킬 쿨타임을 초기화 하는 스킬)이 있었으니 소울이야말로 격투에, 격투에 의한, 격투를 위한 직업으로 만들어 진 게 확실했을 정도입니다. 동레벨의 타 직업은 데들리챠징, 수라마파권만 써도 킬을 땄었고, 랭커라도 소울쉴드와 피흡을 잘 사용하면 이길 수 있었죠. 소울이 격투 사기 직업이라는 말을 모두가 인정했습니다.

그 후 3차 직업이 나오면서 다른 직업들에 무기 당 2개의 신 스킬이 생겼습니다. 소울도 각 소울 당 스킬 하나(테러블 액스, 다크니스 스피어, 히트 플레어. 이 후 이 세 스킬은 소울 히어로라는 스킬 하나로 통합됨)씩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이 당시 테러블 액스(레드)는 데미지가 구렸고, 히트 플레어(다크)는 선딜이 길었으니 격투에서 사용되는 스킬은 블루 스킬인 다크니스 스피어밖에 없었습니다. 다른 직업들에 비해 패치로 인한 혜택이 적은 것 같으나.. 개인적으로 소울의 리즈 시절은 이 때였다고 생각합니다. 딜링 스킬은 견제용인 다크니스 스피어 밖에 없었지만, 보조스킬에 어둠의 그림자라는 이뮨 스킬이 생겼고, ''특성'' 스킬이 생기면서 소울의 축복과 똑같은 기능을 가진 퀵 액티브 스킬이 하나 생겼습니다. 거기에 이동기면서 딜링을 할 수 있는 소울러쉬까지.

이 당시 소울러쉬는 점프하면서 사용할 수 는 없었지만, 이단 점프 후, 블루 1번이나 2번 스킬을 사용하면 소울러쉬를 쓸 수 있어 기동성도 상당히 높았습니다.

블루소울만 격투에 유용했었는가? 아니요, 레드소울도 상당히 좋았습니다. 레드 3번 스킬인 마왕의 일격도 패치를 받아 점프 후 이 스킬을 쓰면 이전보다 더욱 멀리 이동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레드 4번 스킬인 소울라이즈는 상대를 띄울 수 있었는데, 컨셉이 중력을 컨트롤하여 띄우는 스킬인 만큼 상대를 더 오래 띄움과 동시에 z축 위치렉을 가하는 스킬입니다. 점프하여 접근하는 상대를 소울라이즈로 띄우고, 띄우기 스킬을 사용하면 상대는 최소 약 4~5초간 높이 띄워집니다. 위치렉에 걸려 본인이 언제 땅에 닿을 지 모르는 상태로요.

소울쉴드+이뮨+한방기 세 개(이 중 띄우기 스킬이 두개)+걸출한 이동기 두 개(마왕의 일격, 소울러쉬)+견제용 스킬(다크니스 스피어)+위치렉을 발생시키는 띄우기 스킬(소울라이즈)+블루 소울 쿨타임 초기화 스킬 두개까지.. 사기였던 소울에 날개를 달았던 패치입니다. 쿨 초기화 스킬이 하나 더 생기면서 단타키로 콤보를 제작 할 수 있어 피통이 높은 상대도 뚜드려 팼던 때입니다. 물론 정말 최상위 랭커분들에게는 많이 졌습니다ㅠ..

이 후 저는 격투 소울이 계속 좋을 줄 알았으나..

2013년, 격투가 리뉴얼 됩니다. 한방 격투였던 메타를 플레이어의 체력을 매우 크게 높여 연타 메타로 바꿔버립니다. 격투 전용 스킬의 다양화, 격투 전용 특수장비 추가 등의 패치 등 많은 변경 요소가 있었지만 한방->연타 메타로 바뀐 것에 집중해봅시다.

한방 격투로 킬을 따내면서 승리를 취하던 소울에게 연타 메타는 쥐약이었습니다. 한방 스킬의 데미지가 그 당시 제 기준으로 약 2만 가량이었는데, 이 때 피통은 100만은 가벼웠던 때였습니다. 그래도 리뉴얼 초기 때에는 쿨 초기화 스킬의 힘을 빌려 제 딴에라도 콤보를 만들어 격투를 했었습니다. (ex:데들리챠징-수라마파권-올려치기-렘페이지-소울라이즈-소울러쉬-블루 쿨 초기화-데들리챠징)

이 때 부터는 선딜이 빠른 연타직업에게는 정신을 못차리게 되더라고요. 노력으로 따라 잡을 수 없어 미련없이 템 다 파괴하고 접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격투가 또 다시 리뉴얼이 되었다고 해서 궁금증을 갖고 다시 돌아왔습니다. 스펙에 영향을 받지 않고 순수 컨트롤만으로 격투를 하는 건 좋아보인다고 느꼈습니다. 블루 소울의 초기화 퀵 액티브 스킬들은 전부 사라졌고, 소울라이즈의 특이한 띄우기와 올려치기, 백대쉬, 소울 쉴드, 이뮨 스킬은 더 이상 없지만, 소울 러쉬의 AP->SP화로 인한 기동성 증가, 다크 소울의 넉백 무시가 생겼습니다. 쓰레기였던 레드스킬의 테러블 액스와 자이언트 킬링은 타격 횟수가 늘어 격투에 꽤 쓸만한 스킬로 변화했고요. 블루 소울의 강력한 콤보는 이제 쓸 수 없지만, 소환기인 다크소울로 공간을 점유, 강력한 데미지를 가하고, 레드소울로 빠른 타격을 가할 수 있게 변했다는 점이 그래도 나쁘지는 않게 보였습니다.

다만 소울이 리뉴얼 되었듯이, 다른 직업들도 굉장히 좋아졌더군요. x축의 공간만을 점유 할 수 있는 소울에 비해 x,z축을 모두 지배 가능한 직업이 몇 있었습니다. (ex : 검호, 팬메, 세피) 모든 직업들의 스킬의 선딜이 감소, 쿨타임도 줄면서 상대적으로는 소울이 좋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크소울이 넉백 무시가 있다 하나, 다크 소울 스킬들이 다 빠지면 10초를 넘는 시간을 아무것도 못하고 손가락 빨고 있어야 합니다. 레드, 블루 소울의 스킬은 범위가 작아 타 직업과의 리치 싸움에서 이길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제 소울은 사냥 격투 모두 다크 소울의 의존도가 높아졌습니다. 특히 격투에서는 더더욱 다크소울을 신중히 써서 쿨타임을 잘 분배해야 합니다. x축이 넓은 스노우드롭을 미리 깐 후, 히트플레어, 큐티클 호러로 선점을 가하고, 소울라이즈로 띄운 후 테러블 액스, 자이언트 킬링 연타로 데미지를 가한 후 빠지고 쿨타임을 다시 채운 후 다시 싸움을 거는 방식으로 격투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정리

Q:지금의 소울이 2013년 때 처럼 무기력한가? 

A:아니다. 다크소울의 넉백을 잘 사용한다면 충분히 격투에 쓰일 수 있는 직업이 될 것이다.

Q:다시 한방격투 시절 소울의 위엄을 찾을 수 있을까?

A:절대 찾을 수 없다. 소울의 격투 리즈 시절은 11~13년이며, 이 때와 같은 시절을 더 이상 볼 수 없을 것이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소울이 많이 안보여서 슬프네용.. 그래도 매력있는 직업입니다!